[커뮤니티 액션] 한인 서류미비자와 입양인
지난 12일 뉴욕한인회관에서 뉴욕에 온 한국 국회의원들과 만날 기회를 얻었다. 뉴욕총영사관의 배려로 민권센터도 참가해 의견을 전했다. 이를 통해 복수국적 등 잘 알려진 문제 외에도 한국 정치권에서는 좀처럼 관심을 갖지 않는 한인 서류미비자와 입양인들을 위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첫째,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 서류미비자들에 대한 한국 정부의 관심과 지원입니다. 14만~20만 명으로 추산되는 한인 서류미비자들은 지금 이민법 개혁을 통해 합법신분을 취득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최소한 한인 7명 가운데 1명이 서류미비자입니다. 1만여 명은 어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에 왔다가 서류미비자가 된 1.5세 청년들입니다. 둘째로 한인 입양인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필요합니다. 1940년대 이후 미국에 온 한인 입양인 가운데 적어도 1만8000여 명이 시민권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추방 위험에 놓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 또한 입양인 시민권법 제정을 통해 해결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한인 서류미비자, 입양인 모두 대한민국에 귀중한 자산입니다. 이들이 미국에서 기를 펴고 살아갈 수 있으면 한국의 앞날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한국 정부에서 이들에 대해 어떤 지원을 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실천하는 노력이 더 필요합니다. 미국 법 제정은 이곳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몫이지만 한국 정부도 관련 한인 단체들과의 교류와 정보 교환, 지원 확대가 필요합니다.” 서류미비자와 입양인들이 겪는 문제는 사실 한 틀 안에서 볼 수 있다. 잘못된 정책과 법 때문에 모두 인권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까닭이다. 그렇기에 한인 2세와 입양인들은 벌써부터 이런 두 가지 인권 침해 문제를 풀기 위해 하나로 뭉쳐 활동하고 있다. 민권센터가 소속된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의 베키 벨코어 사무국장은 입양인 여성이다. 그는 지난주 서류미비자 합법화를 위한 행사에 참가에 이민법 개혁을 외치며 삭발을 했다. 이날 벨코어 사무국장 외에도 여러 한인 입양인들이 삭발을 했다. 그리고 NAKASEC은 입양인 시민권법 제정을 위한 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입양인정의연맹(Adoptees for Justice)’을 만들었다. 정의연맹은 이후 다른 입양인 단체들과 뭉쳐서 ‘입양인시민권연맹(Alliance for Adoptee Citizenship)’을 결성하고 직접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서류미비자와 입양인 권익운동을 이미 하나의 틀 안에 넣고 2세와 입양인들이 앞장서 이끌고 있는 것이다. 한국 정부도 이를 눈여겨보고 손을 맞잡는 것이 올바른 해외동포 정책이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